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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하나를 누르는 순간, 화면 뒤편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오늘 뭐 볼까(W2W2)' 화면에서 버튼을 누르면, 마치 회전 판이 빠르게 돌아가듯 다양한 영상 표지들이 화려하게 지나갑니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화면 뒷무대에서는 거대한 정보 창고를 향해 조용히 문의를 보내는 복잡한 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영상 정보 수집 공간인 '영화 정보 보관소(TMDB)'라는 곳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이곳은 전 세계 수많은 영상 콘텐츠의 상세 정보를 한데 모아둔 거대한 자료의 집합체입니다. 백과사전처럼 전 세계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자료를 꾸준히 채워 넣는 방식이어서, 연출자나 출연진 정보는 물론 줄거리, 주제별 분류 같은 다채로운 자료가 방대하게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여러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서 이 자료들을 자유롭게 연동해 활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공식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저희 서비스가 수행하는 역할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해당 매체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영상 가운데, 우리나라의 연작물이어야 하고, 사랑을 다룬 주제는 제외해 달라"와 같이 이용자가 원하는 세부 조건을 정교하게 설정하여 정보 보관소 측에 요청을 보냅니다. 문의를 받은 보관소는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작품들의 목록을 묶어서 되돌려 보내주는데, 이 목록은 대개 여러 쪽 분량으로 나뉘어 전달됩니다.

여기서 저희 서비스만의 흥미롭고 독특한 동작 방식이 작동합니다. 보통의 서비스라면 맨 첫 쪽의 제일 위에 나오는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품들만 차례대로 보여주겠지만, 저희는 1쪽부터 25쪽에 이르는 넓은 범위 중 어느 쪽이든 완전히 무작위로 하나를 골라 정보를 요청합니다. 늘 보던 유명한 흥행작만 반복해서 화면에 뜨는 현상을 방지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뜻밖의 숨은 명작을 만날 수 있는 우연의 기회를 넓혀드리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여러 조건을 오차 없이 세밀하게 맞추는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특정 매체에서 실제로 상영 중인 작품만 정확히 추려내는 조건, 특정 언어로 제작된 영상만 골라내는 조건, 혹은 원치 않는 특정 주제를 철저히 배제하는 조건처럼 서로 다른 여러 기준을 동시에 완벽하게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정보 보관소 자체의 기능만으로는 한 번에 처리하기 어려운 조건 조합이 있을 때면, 저희 서비스가 일차로 응답을 받아온 뒤 내부적으로 한 번 더 면밀하게 걸러내는 보완 과정을 거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다단계의 깐깐한 검증을 통과한 최종 후보들이 모이면, 마침내 그중에서 단 한 편을 순수한 운에 맡겨 추첨한 뒤 여러분의 화면에 짜잔 하고 보여드리게 됩니다. 계산된 알고리즘을 통해 "이 작품이 당신에게 최적이니 이것을 보세요"라고 정답을 제시하거나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완전한 무작위 선택에 모든 과정을 내맡기는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묵묵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자동 제비뽑기 기계가 화면 뒤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